횡단보도 앞, 신호등을 기다리며 주변을 살피다 화단에서 초록빛을 내는 꽃대를 발견했습니다.
역시 자연은 누구보다 부지런히 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.
한 해의 시작을 준비하며 계획했던 목록들 중 실패한 것들이 수두룩합니다.
이미 늦어버린 것 같아 안절부절, 불안한 마음이 피어납니다.
그러다 다시 주변을 살펴보니 여전히 말라있는 꽃대를 발견하였습니다.
아, 저마다의 준비할 시간, 피어나는 시기가 다르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.
실패한 일들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. 몇 번의 시도도 있었으니까요. 그 시간을 통해 저는 덜어내는 법을 배웠습니다.
피어나기 시작한 꽃대들에서 모두 꽃이 피고 열매를 맺지는 못합니다. 그러니 더 도전하고 싶거나 해내고 싶은 일에 집중해보아요.
시간이 지난 후 어떤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힐지, 무척 궁금해집니다.